로맨스판타지소설

흰사슴잉그리드 : 쓰레기 남주를 보고 싶다면

룡님이 2020. 8. 5.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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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주인공 : 잉그리드 파르네세

공작가문에, 명문가인 파르네세 가문의 사랑스러운 막내딸로, 요정같은 외모로 뭇 남성들의 가슴앓이를 하는 연예인같은 존재 입니다. 하지만 여러 번의 파혼으로 그녀는 사랑에 대해 약간은 부정적인 감정을 가지게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가문의 뜻을 배신하고 자신의 삶을 찾기 위해 리건을 선택 합니다.

 

남자주인공 : 리건 에스펜서

왕의 사생아. 왕에게 사랑받는 서자이지만, 서자라는 자격지심도 있는 것 같고 주변에서 그의 출신때문인지 모두 오냐오냐 해주니 방탕하게 살아 옵니다. 이 책은 그의 약물중독과 알코올 중독을 어떻게 극복하는지를 볼 수 있는 일대기와도 같다 할 수 있습니다. 그 뿐이랴, 온갖 쓰레기같은 짓은 다 해서 '이게 남자주인공이냐' 라고 한탄과 한심이 끊임없이 나올 수는 있지만 결국 여자주인공에 대한 애정으로.. 남자주인공 갱생하는 소설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와~ 내 살다 살다 이런 쓰레기같은 남자주인공은 처음 봅니다.

과연 작가님은 이 책을 쓰면서 저 남자주인공의 한심함을 어떻게 참았을까 싶을 정도로 한심합니다.

아주 막나가는 남자 입니다. 리건은. 소설 속에서도 입만 열었다 하면 욕이요, 맨날 중독성 있는 약을 하거나 독한 술을 마시고, 사교회에서 온갖 여자와 놀아나는 아주 방탕한 남자 입니다. 그 뿐입니까. 결혼도 이미 두 번을 했는데, 첫 번째 결혼식은 아예 나타나지도 않아 1번째 부인이 참다 참다 6개월만에 이혼을 선언했고, 두 번째 부인 또한 남자주인공을 갱생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접근했지만 결국 리건에 대한 거의 병적인 집착으로 결국 1년만에 이혼을 했습니다.

 

리건은 결혼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잉그리드는 그 대단한 파르네세의 여자. 외유내강의 표본을 보여주는 아주 무서운 여자로, 자신이 이루는 바를 명확하게 이루기 위해 리건을 이용했고 그에게 '지금처럼 살아도 좋다. 결혼만 해달라' 라고 합니다. 과연 저는 이게 무슨 소용이 있나 싶었어요.

잉그리드의 약혼자는 이웃나라의 왕입니다. 그의 사정을 알고보니, 그는 자신보다 10살 많은 여성과 결혼했고, 10대에 했으니 사랑은 아니었다 합니다. 그저 남매처럼 조언하며 동반자로 그리 살다가 아들을 잃고 후사는 이어야 하나, 왕비도 병에 걸려 그녀가 먼저 처를 얻으라고 하였죠. 왕은 잉그리드에게 한 눈에 반했고, 그녀와 결혼하고 싶어 했습니다. 서른이 넘어 찾아온 첫사랑 이었다 합니다.(예쁜게 최고다)

하지만 잉그리드는 자신의 나라를 떠나기 싫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진짜?) 희대의 방탕아이며 쓰레기 남인 리건에게 결혼을 제의한 것입니다.

 

리건을 선택한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첫 번째로, 파르네세 공작가문에서 간섭하지 못할 집안이어야 하며, 두 번째로 자신이 사랑하지 않을, 혹은 자신을 사랑하지 않을 남자여야 했던 것 같습니다.

여러번의 파혼과, 진짜 사랑했던 사람이 자신의 아버지의 손에 어떻게 인생이 망가졌는지를 눈 앞에서 똑똑히 지켜본 그녀였기에 사랑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결국이러한 문제들로 고구마 밭이 무수히 이어지는데,

우선 리건은 여주인공을 엄청 싫어했지만 결국 그녀에게 빠져듭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그녀를 배려는 못할 망정, 꼭 좋아하는 여자아이 괴롭히는 7살 어린이마냥 아주 못되게 합니다. 그러니 여주인공은 점점 남주인공이 자신을 싫어한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죠. 그녀가 계략을 써서 억지로한 결혼이기 때문에 그를 자유롭게 놔두려고는 합니다만, 어찌 살 맞대고 사는 부부가 그게 쉽겠습니까. 그리고 무엇보다 리건이 쓰레기 남주인 이유는, 결혼하고서도 끊임없이 바람을 피고 다니고, 잉그리드(거의 오기였습니다만) 옆의 하녀와 밤을 지새우기도 합니다. 이런 쓰레기..쓰레기 같은놈

 

소설 자체가 굉장히 지금 시대상과는 맞지 않기 때문에 조선시대를 상상하면서 보면 그리 문제가 되진 않겠지만 요즘 로판과는 판이하게 다르게 흘러가는 양상이니 로판을 즐겨보는 분이라면 심호흡을 하는게 좋을 것 같아요.

그럼에도 이 책을 모두 읽은 이유는, 재미있었어요.

울화통이 터지긴 했지만 남자주인공이 여자주인공을 놓치기 싫어 그동안 했던 약과 술을 끊는 과정이 그리 순탄하지만은 않습니다. 어쩌면 이게 현실이구나 라고 느낄 수도 있을 만큼 끔찍합니다. 여러번의 실패도 겪고 좌절도 겪고..하지만 결국에는 이를 모두 극복하고 둘은 행복하게 잘 살았다고 합니다. 라고 하는 내용이랍니다.

 

후우....

 

과연 쓰레기 같은 남자는 갱생의 여지가 있는가.

 

일반 로판에서라면 리건은 악역 남자주인공 보다 나쁜 놈이며, 제가 본 그 어떤 왕자님보다 구제불능 쓰레기 입니다.

이 책은 특이하게도 거의 리건의 그 못된 성질과 오락가락 하는 마음들을 많이 보여 줍니다. 잉그리드의 속마음은 거의 없죠. 왜냐, 그녀는 단순하게 '나는 남편의 사생활에 간섭 안합니다. 내가 집안에서 배운 것처럼 교양있게 부인의 노릇을 할겁니다' 이거거든요. 그러면서도 점점 정이 들면서 어쩔 수 없이 질투가 생기기도 하고 하지만 그 정도에 그치는 것 같아요. 그러나 리건은 약도 끊어야 해, 술도 끊어야해, 주위에 적은 많고, 지 밖에 모르는 사람인지라 묘사가 굉장히 많습니다. 와~~~ 리건 욕하고 싶어서 글 쓴거 맞아요!

 

그런 리건이 점점 잉그리드를 위해 변해가고(그녀에게만)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 거의 죽을 고비를 넘기는 것을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여러분의 정신건강을 위해서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이게 피폐지 달리 어떤게 피폐이려나요...하아..

 

+책은 카카오페이지, 리디북스 모두 있습니다. 저는 리디북스에서 ebook구매해서 봤고, 6권까지 나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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