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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중일 때 한 참 읽다가 이번에 완결과 외전까지 나왔길래 처음부터 정주행 했습니다.

거짓말처럼 기억이 1도 안났었거든요. 약간 분위기가 몽환적이고 피폐하다는 생각만 나고 읽는 도중에 '아 이내용이 이 소설이었구나~' 하면서 읽었습니다. 박귀리 작가님의 전작인 '내 약혼자의 애인을 찾습니다'와는 정반대의 소설이라 같은 작가가 맞는지 의심도 생기고 그랬죠.

전작은 발랄하고 여자주인공이 귀엽고 여자주인공들의 오빠들을 제가 첫화의 삽화를 보고 애정했었는데 내용은 그렇게 정교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재미있어서 끝까지 봤지만. 그런데 이번 작품인 '조연의 반격은 없다'는 굉장히 잘 짜여진 피폐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카카오페이지에서 소설을 보는 이유가 몇 가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댓글 보는 재미거든요. 댓글들을 보며 저랑 같은 의견의 베댓을 볼때면 희열을 느끼곤 합니다.

읽으면서 사람들의 의문이 '이것이 과연 약피폐인가? '약'한 피폐물은 아닌가, 라는 것과 설마 쟤가 남자주인공? 그런데 왜저렇게 여자주인공을 괴롭히지? 나중에 엄청 굴러라, 저게 무슨 순정남이냐, 정도로 볼 수가 있겠네요.

약피폐인지는 모르겠으나 마지막 악당을 처단한 후에는 잔잔한 로맨스가 많으니 소설 자체가 피폐하다고는 볼 수가 없으나, 남여주인공의 인생을 보면 피폐물이라고밖에 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이 소설은 반전이 상당하고, 70~80화쯤 지나면 떡밥이 회수가 되면서 뒤통수를 맞는 소설 입니다. 그게 재미라고 생각되니 나름 절제할테지만, 그래도 알고 싶지 않았던 스포가 나올 수도 있으니 여기서부턴 걸러봐 주세요.

 

여자주인공인 아그레인. 그녀는 소설 <태양이 흐르는 강>에 빙의된 지 3년이 되었습니다.

소설 속 남자주인공인 황태자 빌힐름이 악인 리히튼 잉고르드 공작을 처단하고 사랑을 쟁취하는? 그런 소설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여자주인공인 아그레인은 이 소설의 등장인물로 나오지 않습니다. 아그레인은 본인이 그저 그런 단역이겠거니 생각하고 자신이 미래를 알고있는 만큼 편하게 살기 위한 몸부림을 칩니다. 하지만 모든 소설이 그렇듯 그녀는 여자주인공이기 때문에 이 소설 속에서 벗어날 수 없는 주인공일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그녀가 일했던 트리비아체 가문은 아그레인이 빙의한지 6년뒤, 그러니까 지금 3년째 하녀생활을 하고 있으니 3년 뒤에 멸문될 예정이었습니다. 그래서 아그레인은 발을 빼고자 친한 하녀 몇몇과 이곳을 그만두려고 하고 있었습니다. 그 때 리히튼 공작이 트리비아체를 멸문했고 아그레인에게 선택권을 줍니다. 죽을 것인지, 자기 밑에서 살 것인지.

아그레인은 그 길로 잉고르드 공작가에서 '수잔'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받고 하녀 생활을 합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일반적인 로판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우리의 남자주인공 리히튼은 수잔에게 독을 먹입니다. 내성을 기르기 위해서 였던 것 같습니다. 며칠을 앓은 후 수잔은 불면증에 걸리고 늘 두통을 끼고 살면서 피폐물의 주인공이 되는데요, 그녀의 몸 속 독으로 인해 그녀의 혈액 또한 독이 됩니다. 무기를 얻은 셈이죠.

그리고 얼마 안가 남자주인공인 빌힐름과 마주칩니다. 처음의 빌힐름은 굉장히 신사적이고, 아그레인<수잔>에게 호의적으로 보이나 도대체 왜 이렇게까지 애가 이상한지 저는 소설을 읽고 나서도 이해가 안되는 인물이긴 했습니다.

 

그리고 아그레인<수잔>은 자신의 과거를 꿈을 통해 보기 시작합니다.

 

'조연의 반격은 없다' 소설 속 아그레인은 본인이 빙의한 시점부터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그 때문에 본인이 아그레인이라는 인식이 없습니다. 자신은 빙의자이고, 이 세상에는 자신 말고도 많은 빙의자가 있음을 곧 알아차립니다. 그래서 더이상 그녀가 특별하지 않다고도 일찍 깨우치죠. 그러나 소설을 보면 전생의 본인이 누구였는지, 빙의 전 아그레인은 어떤 사람이었는지에 대한 정보도 없고 의문도 가지지 않은 채 살고 있는 인물입니다.

 

이게 다 나중을 위한 떡밥일 수도 있으나, 소설을 다 읽은 지금도 왜 과거의 기억을 잃은채 본인이 빙의했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는 안나왔던 것 같습니다. 아니면 새벽에 비몽사몽한 상태에서 읽어서 제가 기억을 못하는 것일까요.

그것도 아니면 제가 그 상황들을 보고 유추해야 했던 것일까요.

 

빌힐름은 소설 속 남자주인공처럼 좋은 사람이 아니었고, 소설 속에서는 보이지 않던 다른 인물들도 나타나는 등

아그레인 자신이 알고 있던 소설<태양이 흐르는 강>과 무척 다르게 흘러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와중에 리히튼만은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인 마냥 수잔을 흔들고, 때로는 무정하게 방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독자들은 리히튼이 나중에 엄청 굴렀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지만, 마지막편까지 본 독자들은 리히튼이 불쌍하다며 오열합니다(ㅋ)

 

이야기가 도대체 어디로 흘러가는지 예측할 수 없고, 리히튼이 원하는게 진정 무엇일까를 생각하면서 이 소설을 열심히 읽은 것 같아요. 이야기 자체가 얼마나 밀도감있게 진행되는지 20화 남짓을 보면 100회 정도는 본 것과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제 기억에 90회 정도, 그 이후로는 남녀주인공의 닭살돋는 로맨스를 볼 수 있을 것 같고 그 흐름 또한 무척 자연스러우니 피폐물을 좋아하거나 잘 짜여진 소설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한 번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저처럼 그 반전들에 입을 쩍 벌리고 감탄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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