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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음의 관은 읽기 전부터 진입장벽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의 평이 극과 극이라고 해야하나, 인생작이다 여러번 정주행했다는 의견이 반, 후반부에 급 무너진다는 의견이 반. 이렇게 평이 갈리는 소설은 또 처음이었어서 읽을까 말까 수십번 고민하다가 결국엔 읽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 드리자면 저는 두 의견 다 맞다고 생각합니다. 재미있는 소설이 맞구요, 후반부에 무너진다?까지는 모르겠으나 뒷부분에서 너무 스케일이 커지면서 '이게뭔가..'싶은것도 맞는 것 같아요.

아, 이런걸 무너진다고 표현한 것이로군요. 저는 근데 이 세계관 자체를 작가가 의도하고 썼다는 것은 맞는 것 같아요.

뒷 부분의 내용이 있어야 무사히 완결을 낼 수 있는 것도 맞는 것 같구요. 그와 별개로 뒷부분은 재미 없었습니다.

 

 

읽은지 좀 되어 저의 순수 감상평만을 써야할 것 같아요. 그러니 스포일러 가득한 글이 될테니 걸러 봐주세요.

 

소설 속 여자주인공인 란은 그녀가 쓴 소설 속으로 떨어진지 4년 만에 부모님과 남동생을 마차 사고로 한꺼번에 잃습니다. 원작에서도 마찬가지의 이유로 부모님이 돌아가셨는데 자신이 소설 속에 빙의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마자 그것을 막으려고 여러가지 노력을 기울였으나 결국 원작대로 자신과, 공작의 아들인 유스타프만이 남아 있게 된 것이었죠

 

비록 소설이 자신이 혼자 쓰고 혼자 간직한 글이었을지라도, 그녀는 악녀이자 남주에게 깊은 트라우마를 남긴 계모의 딸인 란 로미아 드 라치아로 빙의됐다는 사실에 경악했겠죠. 결국 남주인공인 유스타프에게 죽임을 당하는 역할이니까요.

거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는 여자 주인공을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거기다 란이 떨어진 세계는 원작이 시작되기 4년 전의 상황이라고 볼 수 있어서, 원작 시작 직전까지는 모르는 것 투성이 였습니다. 되도록이면 자신의 어머니가 유스타프를 괴롭혀 여자에 트라우마를 갖게 되는 원작과 달라지게 하기 위해 유스타프를 아카데미로 보낸다거나, 친하게 지내고 싶다는 것을 어필한다거나 하는 정도로 노력을 합니다.

 

그리고 부모님의 죽음을 막고자 노력하였으나, 결국엔 안됐죠.

자신의 어머니의 사치로 인해 라치아 공작가는 파산 직전의 상태였고, 부모님이 돌아가신 지금 유스타프가 공작이 되어야 마땅하지만 아직 유스타프는 미성년자인 관계로 공작가를 물려받을 수가 없는 상황 입니다.

거기다 여자 혐오증을 가지고 있는 유스타프가 차원이동 소녀인 소설속 여주인공이 오기 전까지 보호를 해야겠다는 죄책감 비슷한 것도 있을 테구요.

거기다 공작의 남동생인 린드버그 남작이 공작가 자리를 넘보고 있어 악녀인 란을 꼬드기려고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란은 공작가와 아무 혈연 관계가 없지만, 일단 임시 공작가 가주의 자리를 맡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사실은 자신이 썼던 소설이 온전히 쓴 것이 아니라 원래의 세계를 무의식 중에 쓴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이게 결국은 일어났던 사건들을 주인공의 손을 빌어 소설로 탄생했던 것이라고 하더라구요. 빙의를 이런식으로 풀어내는 것도 흥미로웠습니다.

 

그와는 별개로 란은 엄청 구르게 되는 남자주인공과 서브 남자주인공을 조금이라도 덜 구르게 하기 위해 미래를 알고 있는 것을 무기로 많은 도움을 줍니다. 그러니 남자들이 란에게 마음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로판 소설의 법칙에 따르면 여자주인공은 원본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이를 알아차리는게 늦어진다~ 가 이 소설의 주 내용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자신은 죽임을 당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해, 자신이 알고 있는 미래를 떠올려 공작가를 부유하게 만들고, 남자주인공과 서브 남자주인공의 불행을 조금이라도 없애는 것에 치중한 후, 무사히 유스타프가 공작가의 가주가 되고 나면 무사히 살아남아 도망쳐 살 수 있도록 이름도 하나 만들어두고 비자금도 만들어두려고 하고 여러가지 노력을 기울입니다.

 

그 과정에서 남자주인공과 맺어지게 되는데, 참 유스타프는 연하남이면서도 설레게 하는 능력을 타고 났더란 말입니다.

보실거라면 ebook으로 보는 것도 추천드려요. 둘의 알콩달콩이 꽤나 재미있습니다.

여자주인공만 바라보고 그에 몰입하는 능력있고 잘생긴 남자주인공이라니!

 

란이 공작가의 임시가주로 여러가지 사건들을 겪는 과정과, 유스타프가 공작가의 진짜 가주가 되고 나서 원작에 집착하는 란에게 들이대는 장면, 그리고 결국 결혼하는 것까지는 아주 아주 재미있어요.

문제는 소설의 처음부터 언급했던 빙벽. 거기에 사는 드래곤이었던가? 그것과의 마지막 대결이 재미가 좀 없었는데 스케일이 무척 큰 것도 그렇지만 저는 남여주인공의 꽁냥거림을 더 보고 싶은데 쓸데없는 것들이 나와 로맨스를 방해했다는게 실망감으로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부분도 재미있게 보시고 정주행을 몇 번씩 하시는 분들이 있는 것을 보면 단순히 취향 차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별 5개도 충분한 소설이지만, 저 또한 뒷부분에서 매력이 줄어든 것이 사실이므로 별은 하나 뺐습니다.

그래도 정말 재미있는 소설이니 꼭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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