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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주인공 에젠은 비열하고 잔혹한 아버지와 달리 내성적이고 자존감이 낮은 사람으로 나옵니다. 무어가문을 멸문시키고 클리프를 학대하는 아버지 앞을 막아서지만 클리프에게 내려진 학대는 막지 못하고 저녁마다 울면서 클리프에게 사과를 하고 상처를 치료해 줍니다. 본인이 말하는 바로 자신은 위선자 였다고 합니다.

자신의 손을 뿌리치는 클리프를 보면서도 자신은 동정을 숨기지 못하고 결국에는 클리프를 도망치게 도와줍니다.

 

"절대로, 절대로 되돌아오지 마. 클리프 무어"

"나를 살려 보낸 걸 후회하게 될 거야."

 

말 그대로 12년만에 흑사자로 돌아온 클리프무어가 크로포드 가문을 자신의 가문처럼 멸문시키는데, 에젠도 죽음을 각오하지만 왜인지 에젠만은 살려둡니다. 심지어 결혼까지 합니다.

 

에젠은 첫 화에서 독백합니다.

'나는 남편을 사랑하지 않았다. 아니, 증오했다. 그가 싫었다. 그가 내 옆에 있지 않기를 바랐다.'

오 년간의 결혼생활은 순탄치 않았던 것 같습니다. 에젠에게는 약혼자가 있었는데, 아무 죄 없는 약혼자가 에젠을 도망시키려 했다는 이유로 클리프는 약혼자를 살해합니다. 그리고 결혼하고 나서도 클리프를 아끼는 왕이 에젠을 버리게 하고 다른 아내를 맺어주려 노력하는 상황이었고, 하인들도 모두 에젠을 싫어했습니다. 그런 그를 다 무시하던 클리프는 결국 에젠을 임신시키는데, 아이를 낳는 날, 에젠은 침대 머리맡에 있는 열매(독약)를 먹고 생을 마감합니다.

 

그러나, 그녀는 죽지않고 영혼이 되어 아이의 모습, 그리고 자신이 없는 클리프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있으나 그에게 닿지 못하는 아버지 클리프와 에젠이 없는 이후로 집안에 틀어박혀 그녀를 그리는 그를 보게 되는 모습까지. 결국 아이가 커서 집을 나가고, 혼자 남은 클리프의 집에 도둑이 들어 살해될 때 까지를 다 본 그녀는 자신이 떠난 뒤의 지독한 현실을 보고 저 앞에 보이는 빛을 향해 뜁니다. 클리프 무어가 살아있기를 간절히 기도하며..그리고 죽어가는 클리프가 영혼이 된 에젠을 알아봅니다.

 

그리고 다시 깨어나 보니 아이를 낳고난 직후로 돌아와 있었습니다. 자신이 먹었던 열매는 어디있는지도 모르게 치워져 있었으며, 다만 아이를 낳고 삼개월간 의식불명이 된 상태로 누워있었다고 합니다. 회귀한 것을 알게 된 에젠은 클리프와의 관계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이 소설의 주된 내용입니다.

 

여기까지가 약 16-17화 까지의 내용입니다.

외전까지 총 107화가 있는 이 소설을 읽다보면 작가의 필력이 정말 심금을 울린다는 생각도 들지만 고구마라고는 할 수 없는 그 목막힘이 자꾸 자꾸 반복되다보니.. 정말 정말 공감가는 댓글이 하나 있었는데요,

'그냥 너네 둘다 죽어라' 라고 했던 베댓이 생각나네요. 그거보고 저도 폭풍공감 되더라구요. 어찌나 둘이서 삽질을 하던지..휴~~

 

여기서부터는 스포가 가득한 감상문이 될 수 있으니 걸러 봐주세요.

 

그래요, 클리프에게는 사랑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증오심도 있었겠죠. 애증이 복합된 감정으로 자신을 휘몰아치다보니 그녀를 놓지도 못하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에젠의 약혼자를 살해하고 에젠과 결혼을 했지만 결혼하고 몇 년간은 내외합니다. 에젠도 클리프를 이해는 하겠지만 자신의 가족을 모두 살해하고 멸문시킨 사람이니 증오심이 있었기도 했구요. 거기다 죽지도 못하게 하고.. 클리프를 아끼는 왕이 귀족 영애를 클리프와 짝지어주려고 시도를 했는데 에젠은 관심없다는 태도로 받아들였고 클리프는 화를 내며 에젠과 동침합니다.

 

이런 내용을 슬쩍 슬쩍 보기만 해도 얼마나 피폐한지 알 수 있겠죠?! 이게 진정 피폐물이 아닐까 합니다. 후..

 

그들에겐 증오심이라는 공통된 감정이 있긴 하지만, 이미 한 번 생을 마감해본 후 다시 회귀한 상황이라 이번에는 조금 다른 감정으로 서로에게 다가섭니다. 이후에 언듯 언급되는데 아마 클리프도 다시 돌아온 사람인 것 같아요.

클리프는 오로지 다시 돌아온 에젠이 자신을 끔찍해 해 죽지 않기만을 바라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에젠의 눈앞에서 안보이려고 자리를 피하게 되죠. 그리고 에젠은 돌아온 자신이 미래를 바꿀 수 있지 않을까 노력하지만 남편이 자꾸 도망치니 안그래도 자존감 낮은 애가 더 땅굴을 파고 들어갑니다. 그래요, 이런 상황의 반복입니다.

하지만 고구마라고는 말하고 싶지 않네요, 그들 입장에선 당연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해요. 목이 막히긴 했지만.

 

저는 클리프무어의 감정이 너무나도 무겁고 애잔해서 보는 내내 가슴이 아렸어요. 에젠의 시점이라 유추할 수 밖에 없었지만요. 마지막에 마지막이 되어서야 자신의 감정을 고백하고 행복으로 나아가는 부부의 모습이 참으로 감격스러웠고, 끝까지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충분히 별 다섯개를 줄 수 있는 소설이지만, 아무래도 뻥 뚫리는 사이다를 원하는 독자라면 보기 힘들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별을 하나 뺐어요. 주인공 둘이 삽질하는것이 참으로 답답하기도 했구요. 정말 어지간했어야지 말이죠. 그렇게 휘몰아치는 본편을 보다보니 평온한 외전은 다소 심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보다가 중도하차했습니다. 외전에서. 아마 그들은 행복하게 잘 먹고 잘 살았겠죠?

집안이 얽혀있는 일이다보니 남녀주인공 둘만 두번째 생을 살았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소설 막판에는 클리프의 사촌과 만나게 되는데, 그녀 또한 에젠의 가문에 의해 집안이 풍비박산 나고 어려운 생활이 이어졌기 때문에 용서하기 힘들었던 것 같아요. 아, 이게 마지막 시련이었던 듯 합니다.

그래도 한 번 보면 결제를 멈출 수 없는 작가님의 필력과 흥미진진하고 무겁고 애잔한 글들이 주를 이루니 피폐물 좋아하신다면 한 번쯤 보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정말 여운이 장난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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