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원래 성격이 좀 급하고 썸 타는 소설을 좋아하긴 합니다. 그런데 또 너무 로맨스가 짙은건 좀 별로라.. 로맨스판타지 소설에 빠지게 된 계기가 몇 있는데, 우선 첫번째는 현대가 아닌 가상세계라는 점이고, 두 번째는 가상세계에서의 재력이나 소설에서 언급하는 미친 미모, 이런 판타지적 요소들이 좋았기 때문입니다.

회빙환이라고 하죠. 회귀, 빙의, 환생. 남들은 모르는데 나만 알고 있는 주인공의 생각도 재미있었고, 비슷한 주제를 작가의 필력에 따라 어떻게 끌어가는지도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습관적으로 카카오페이지나 교보ebook, 리디북스를 검색하는 저를 발견할 수 있는데 이걸 정리해놓아야 겠다는 생각에 블로그를 열게 된 계기가 있습니다. 그 중 카카오페이지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데, 이유는 정리가 잘 돼있고 앱을 통해 보기가 편하다는 점이 있습니다. 초반에는 ebook구매를 많이 했으나 점점 카카오페이지가 편해졌어요. 가격 차이도 몇 백원 안나구요. 그리고 무엇보다 '환불'이 아주 편리합니다.

 

오늘은 재미있게 보았지만 도저히 끝까지 볼 수 없을 것 같은 작품을 이야기하려고 이렇게 구구절절 글을 썼어요. 늘 얘기하지만 어느 소설이건 개인차가 있고, 제가 재미있게 본 것은 남들도 재미있을 확률이 높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을 거라는 생각입니다. 어디까지나 개인의 의견이라 봐 주시고, 재미있으셨던 분들은 혹시 제가 놓친 부분을 얘기해주시면 또 다시 소장권을 살 수도 있으니 진짜 재미로만 봐주세요!

 


 

 

그 오토메 게임의 베드엔딩

 

240화 완결 중 115화에서 오늘 따끈따끈하게 환불했습니다. 환불하면서 보니, 소장권 환불이 두 번째네요. 즉, 두 번 이상의 시도를 했으나 중간에 나온 것이군요. 이 소설은 처음 분위기가 굉장히 묘합니다. 제목과 같이 게임 속 캐릭터를 주인공이 환생해서 겪게 되는 그런 소설인데, 게임 속 내용은 피폐일지 모르나, 이 소설 자체로는 로맨스요소가 있는 것 같네요. 그보다는 여성들끼리의 캐미가 잘 맞아 남자주인공들은 조연처럼 보이는 효과가 보인달까..

 

대략적인 게임 속 내용은 이렇습니다. 후작가의 고명딸 오필리아. 그녀는 원인 모를 병을 앓고 있습니다. 딱히 병명도 없이 연약한 소녀인데 병자임에도 은빛 머리카락은 부드럽고, 얼굴은 항상 여신처럼 아름답습니다. 이런 딸이 안쓰러웠던 후작가는 몸이 약해 밖에 나가지 못하는 딸을 위해 먼 친척 중, 부모에게 팔려오다시피 한 귀족이라고 할 수도 없는 한미한 가문의 에밀리아를 소꿉친구처럼 데려 옵니다. 네, 이 에밀리아가 이 소설의 여자 주인공 입니다. 에밀리아는 전생에 자신이 한 게임 속에서 여러번의 엔딩을 본 소녀인데요. 오필리아는 항상 스무살이 되기 전에 죽음을 맞이했으며 오필리아의 자리를 탐낸 에밀리아는 오필리아의 죽음 후, 자리를 욕심내다 후작가문에서 쫓겨납니다. 왜냐하면 오필리아와 똑닮은 남자가문의 엘로디가 후작가문에 들어오기 때문이죠. 이 게임이 피폐물인 이유는 엘로디가 후작가문에 들어오고 부터 입니다. 오필리아를 여신처럼 떠받드는 세 명의 귀족 남자들이 엘로디를 휘두르며 배드엔딩을 선사하기 때문이죠.

이러한 내용을 알고 있었던 에밀리아 였지만, 처음 후작가문에 들어오자마자 오필리아와 치열하게 싸우고, 절친이 됩니다. 그리고 오필리아가 죽자마자 에밀리아는 짐을 싸 그 날로 후작가문을 나옵니다. 그리고 2년 후, 에밀리아는 오필리아의 유서가 있다는 것을 듣고 다시 귀족가문으로 돌아옵니다. 오필리아를 사모하고 엘로디에게 배드엔딩을 선사했던 세명의 남자귀족들은 에밀리아와 얽히게 됩니다.

 

대충의 내용만을 이야기 했지만, 이 남자 귀족들과 에밀리아와의 관계가 처음엔 좋았습니다. 레어티스를 제외한 두 명의 귀족은 오필리아의 옆에서 심드렁하게 있는 에밀리아를 무척 경멸했습니다. 결국 여신과 같은 오필리아가 사망하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욕심부릴거라고 생각하는듯 했습니다. 그리고 오필리아의 사망 후에도 이들은 여전히 후작가에 가서 에밀리아와 말다툼을 하며 싸울거라고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이를 비웃듯, 에밀리아는 오필리아의 장례를 치룬 다음날 최소한의 짐을 싸서 후작가를 나가 버리죠. 이 관계가 흥미로워서 계속 봤습니다.

하지만 결국 소장권을 환불한 이유는, 1. 전개가 느린편인데, 여러 명의 관점에서의 설명들이 나옵니다. 이게 필요할 때도 있는데 어느 순간 지치는 요소가 되었습니다. 2. 오필리아에게 비밀이 있습니다. 엘로디 또한 자신과 관련한 악몽을 꿉니다. 100회가 지난 시점에서도 나올듯 말듯 나오진 않고 왕가의 잔혹함이 조금 질렸습니다. 너무 잔인해서요. 3. 카카오페이지를 볼 때 댓글 보는 재미로 본다고 얘기 드린적이 있어요. 그런데 이 소설은 댓글을 보면 소설에 대한 재미가 반감되는 증상을 경험했습니다. 4. 무엇보다 러브라인이 제 마음에 안들었습니다. 인물이 마음에 안든게 아니에요. 제가 예상한 인물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로맨스를 풀어가는 과정이.. 저에게 흥미를 유발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보다가 결국 마지막 회만 보고, '흐응~ 이렇게 되는구만' 하고 대충 어떤 사정이 있었겠거니 하고 환불을 진행했습니다. 처음의 흥미로움이 결국 끝까지 이어지진 못했던 것이죠. 무척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삼세번의 원칙에 따라 기회가 된다면 언젠가 다 읽고 다시 후기를 남길 날도 있지 않을까 그땐 또 재미있게 볼 수도 있으니까! 그렇게 생각하면서 이번에는 과감히 접습니다.

 

최근데 또 접은 소설을 오늘 같이 소개하려고 했는데, 이것만으로도 길어져 오늘은 이만 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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