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발은 유진이겠고, 붉은 머리는 레이겠네요~

 

레이는 티디스 공작가의 차남 입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항상 그에게 쌀쌀맞았고, 아버지와 똑 닮은 형 또한 다정한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레이는 아버지와 레이를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어릴때부터 사내답지 못하다, 나약하다라고 낙인찍혀 잘난 형과 비교당하며 살아왔지만 그래도 그는 형을 좋아했고, 형 또한 무뚝뚝해도 레이를 밀어내지는 않았습니다. 레이는 아버지와 형에게 인정받기 위해 검술을 연습했고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하지만 그가 열세 살 생일을 맞이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 아버지의 사생아인 누이동생이 나타납니다.

이복 누이동생인 레비나는 아버지와 형과 같은 푸르스름한 은발과 바다를 머금은 듯한 청안을 가지고 있었죠.

레비나는 사랑스러운 외모와 애교로 집안의 남자들을 녹였습니다. 하지만, 뒤에서는 레이를 괴롭혔는데 그게 얼마나 지능적이었는지 레비나의 골탕으로 인해 아버지에게 폭력을 당하며 서러운 삶을 살았습니다. 그래도 버틸만 했는데, 어느날은 형에게까지 맞고 더욱 주눅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황제가 죽은 후, 새로운 황제가 된 전 황태자의 명으로 전쟁의 사령관으로 가게 되고 거기서 죽음을 맞이합니다.

 

그리고 눈 떠보니 다시 열세살로 돌아와 있었습니다. 모든 것이 그대로 였지만 단 하나, 레이는 남자가 아닌 여자가 되어 버린 것입니다.

 

똑같이 레비나가 사생아로 왔고, 형과 아버지는 무뚝뚝했으나 아버지는 아들이었던 때와 달리 레이에게 폭력을 휘두르지 않았고, 레이는 자신의 편을 만들기 위해 형인 유진에게 애교부리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레비나에게 복수를 시작하죠.

 

여기까지가 대충의 줄거리 입니다. 이 아래로는 저의 개인적인 감상평이 있습니다. 스포가 있을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우선 저는 이 소설의 내용 자체가 굉장히 흥미로웠습니다. 레이가 남자였을때 구박받던 모습이 너무나 가슴아파서 복수를 간절히 기다리기도 했었거든요. 근데 결국은 환불을 했습니다. 약 50화 남은 시점에서요.(외전포함)

이유가 몇가지 있는데요, 이유를 얘기하기 전에 이 글은 카카오페이지에서 읽으려면 상당한 각오가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댓글이 정말..정말 이상하거든요. TS물이라는게 어떤것인줄 몰랐는데 대충 댓글을 보니 남자가 여자가 되었다는 것처럼 성 자체가 바뀌는 것을 이야기하죠. 그리고 남자 주인공과 근친이 아니냐 하는 댓글도 많았구요.

사실 자신의 의견을 쓰는 창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너무 보기 꺼릴 정도로 부정적인 댓글들이 따라옵니다. 분명히 소설의 소개 부분에서 TS물이라고 밝혔고 거부감이 있다면 읽지 말아달라고 했음에도 말이죠.

 

저는 TS물이라고 하여 좀 망설였었어요. 'BL이면 확실히 BL일 것이지 TS는 또 뭐람.' 이런 생각이었거든요. 외모는 분명히 아리따운 소녀인 주인공 레이가 속으로는 자신이 남자라고 확실하게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언제쯤 이런 인식이 변하고 러브라인은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까, 하는 기대감에 소설을 본 것이랍니다.

여기서 제가 하차한 이유가 나옵니다. 첫번째는 말투 입니다. 레이의 1인칭 시점으로 소설이 진행되는데 혼잣말을 할 때 '큼큼', '흠흠', '크크크', '-했도다' 등의 말투가 왜그렇게 읽기 힘들던지요.. 이 작가분은 꽤 굵직한 로판을 여러편 낸 분인데 평이 좋아 필력도 좋겠다고 생각했거든요. 의외의 복병을 만난 것이죠. 한 번 거슬린다고 생각했더니 막판까지 따라왔었어요. 그리고 두 번째, 비슷한 맥락이긴 한데, 남자주인공을 확실히 '형'으로 인식하고 혼잣말을 할 때 '형새끼' 라고 말을 하는 장면들이 나옵니다. 아주 자주요. 본인이 남자이지만 중요한 것을 잃었다라고도 표현을 자주 하는데요. 이러한 것들이 저의 몰입을 방해했어요.

 

저는 이러한 부분이 힘들었지만, 분명한 건 이 소설에는 출생의 비밀도 있고 흥미로운 요소도 많습니다. 남자에서 여자로 다시 회귀하면서 새로운 능력도 얻었죠, 그로인해 나쁜 레비나를 응징할 수도 있었구요. 유진도 원래는 레이가 남자아이 였을때부터 남몰래 아꼈으나 표현 방법을 몰랐던 것 같구요. 그리고 너무 뛰어나다보니 우울감이 있었던 아이었나 싶은 부분도 있었어요.

 

소설엔 꼭 필요한 전개였겠지만 이해 안간 인물 두 명을 소개하고 이만 글 접으려고 합니다. 전에 보다가 만 소설이 완결난게 있어서 다음엔 그걸 보러 갈거거든요, 그 인물 두 명은 바로 레이의 아버지와 이복 여동생인 레비나 입니다.

분명 레이는 티디스공작가의 자식이 아닙니다. 쌍둥이로 태어났다는 정황이 여러곳에서 나오죠. 제가 비록 완결까지 읽지는 않았지만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사실입니다. 그래도 고귀한 핏줄로 태어난 아이인데 아버지는 레이가 저주받았다 생각하여 남자일때는 폭력을 행사했고, 딸로 변했을때는 눈빛으로, 말로 아이를 주눅들게 했습니다. 왜 그렇게까지 구박을 하면서 데리고 살았는지도 의문이었고 너무나 무책임해 보였습니다. 그리고 레비나는, 제가 상식적으로 생각해 봤을때, 사생아인 입장에서 사랑받는다 생각해서 오만해질 수는 있겠지만, 보통 같은 자매가 있을때 질투심이 생기는 것 까지는 이해가 갑니다. 하지만 레이가 아들이었을때도 괴롭히고 못살게 굴죠. 뼛속까지 못된 모습만 보여주는 그 아이가 정말 이해는 가지 않았습니다. 진짜로 이렇게 못된 아이가 있다고?!

유진이 아무리 레이를 위해 레비나를 응징한다고 해도 그건 유진이 대신해주는 것에 불과하죠. 레이는 형을 꼬셔서 자신의 편을 만들겠다라는 의지가 있었습니다만, 저는 이런 의존적인 부분도 어째 그렇더라구요.

평이 상당히 좋았던 소설이라 TS부분만 내가 받아들이면 되겠구나 했는데 의외의 복병이 제 발목을 잡았네요. 말투에 그렇게 신경이 쓰이지 않는다면 전체적으로 흥미로운 소설이니 제 평은 참고만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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