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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의 성격을 말씀드리자면, 그냥 그런 로판소설은 아닌 것 같아요. 로맨스판타지물로 볼 수도 있겠지만 로맨스요소가 현저히 적고, 주로 정치나 경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머리 굴러가는 소리가 엄청 들리는 소설이에요. 그렇다고 해서 엄청난 악인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남자주인공도 흑마탄 왕자님도 아닌 것 같구요. 제목처럼 여자주인공의 소심하고 쩨쩨한 성격으로 받은것을 되돌려주는 것 같은데 스케일을 보면 그게 그렇게 소심하고 쩨쩨하지는 않은 그런 소설 입니다. 굉장히 흥미로웠고, 완결까지 정독할 수 있는 좋은 소설인 것 같습니다.

카카오페이지도 점점 수준이 올라가는게 보이네요.

 

여자주인공은 소피아 아리엘 영애 입니다. 제국의 변방에 있는 아리엘 남작가의 딸이에요. 아리엘 영지는 국가의 경계부분에 있으나 티타니아 산에 가로막혀 그렇게 외세의 침략을 받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국가에서 지원도 적게 해 주고 그러니 아리엘영지는 늘 가난에 시달립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귀족영애이기 때문에 시집을 가기 위해서는 데뷔탕트를 치러야 하는 것이라네요. 영지에서 작게나마 데뷔탕트를 치를까 어쩔까 하고 있는 그 시기에 제국에 단 두개 밖에 없는 공작가 중 위스컴 공작가로 시집간 '신데렐라' 이모인 위스컴공작부인이 아리엘을 제국에서 데뷔탕트를 치르게 해준다는 연락이 옵니다. 아리엘의 남작과 아리엘경(소피아의 오빠)은 반대하지만 소피아는 수도로 갑니다.

소피아 아리엘은 무척 똑똑한 여성 입니다. 아리엘이 가난한 것을 알고 있는 상황이고, 늘 인력도 부족합니다. 그러다보니 아리엘 남작은 집무실을 개방하여 누구든 영지의 사정을 알 수 있도록 함께 토론하는 현대적인 사람으로 나옵니다.

아리엘 남작이나 오빠나 큰 욕심없이 영지를 잘 다스리는 것에 만족하는 사람들이지만 뒤로 갈수록 그 소탈하게 나오는 사람들이 굉장히 '좋은 귀족'이라는 것에 대한 서술이 많이 나옵니다.

 

소피아의 어머니는 늘 침대에만 있다가 소피아가 어릴 때 돌아가셨는데 엄청난 미인이었다고 합니다. 애석하게도 소피아의 오빠는 그 미모를 그대로 물려 받았고 소피아는 아버지를 닮아 그렇게 미인은 아니라고 묘사합니다. 수도의 공작가에 가서 이모를 봤더니 이모인 위스컴 공작부인 또한 그다지 미인은 아니었다고 합니다. 그만큼 수완이 엄청나다는 거겠죠. 내용과는 크게 상관 없지만 그래도 몇 번 언급되는 사촌이자 위스컴 공작 영애인 이사벨은 소피아의 오빠와 외모가 흡사하다고 합니다. 그게 소피아의 어머니를 떠올리게 한다고도 하구요.

 

소피아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이모가 갑자기 수도에서 데뷔탕트를 치뤄주겠다는 것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합니다. 그냥 호의가 아닌 것만은 확실하다는 것이죠. 그리고 데뷔탕트 무도회날 그 수가 드러나는데 그게 이 이야기를 시작하는 계기 입니다. 결론만 먼저 말씀드리자면, 데뷔탕트를 통해 위스컴 공작가에서는 공작영애를 포장해서 화려하게 데뷔시키고자 했고 여기에 소피아를 함정에 빠뜨리는 것입니다. 그 함정이 로버트 황자와의 첫 만남이었습니다.

 

로버트 황자는 황태자로 유력한 프레드릭 황자에 가려져 있는 인물입니다. 제국은 언론의 자유를 허락했기 때문에 신문기사에는 항상 프레드릭 황자의 화려한 외모나 어머니인 황후, 그리고 황후의 가문인 크레시다 백작가를 찬양하는 기사가 많이 나옵니다. 그에 비해 로버트 황자는 사생아에 흐린 사람으로 나오지요.

로버트 황자는 이사벨 위스컴에게 좋아하는 감정을 품고 있는 것으로 나오는데, 이사벨의 오빠인 필립과도 친구라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위스컴 공작가에서는 프레드릭 황자를 밀기로 하고 이사벨을 황태자로 만들기 위해 초석을 깝니다. 그게 데뷔탕트의 파트너 입니다. 데뷔탕트 당일 로버트 황자에게 소피아를 파트너로 붙여주고 이사벨은 프레드릭 황자와 파트너를 맺음으로써 드러나는 것이었죠. 집안도 한미하고 외모도 별 볼일 없는 남작가의 영애는 무도회에서 조롱거리가 되지만 결코 항의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인데요. 거기다 위스컴 공작부인의 조카이니 로버트 황자도 조용히 넘어갈 것이라구요.

 

이 데뷔탕트 무도회에서 보듯 로버트와 소피아는 위스컴 공작가에 좋은 인상을 가질 수가 없습니다. 로버트 또한 사생아에 죽은 듯 숨어 살아왔지만 프레드릭이 황제가 되면 크레시다 백작가와 황후가 본인을 살려두지 않을 것이라는 것 또한 잘 알고 있었구요. 그리고 로버트는 굉장히 똑똑한 사람이었습니다. 로버트와 소피아의 티키타카가 굉장히 잘 맞았고 소피아의 똑똑함을 일반적인 로판소설의 사이다와 비교하면 안 될 것 같습니다. 프레드릭은 어려서부터 크레시다 백작으로부터 오냐오냐 컸고, 크레시다 또한 허수아비 황제를 만들기 위해 프레드릭을 그리 키웠습니다. 굉장히 불손한 인사들이죠. 이들의 몰락과 똑똑한 줄 알았던 위스컴 공작가가 계속해서 하락하는 것을 보는 것도 재미있었고, 생각보다 엄청 큰 일이 일어날 듯 보인 전쟁이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푸쉬쉬 소멸되는 것 또한 그리 지루하지만은 않았습니다.

너무 부풀린 것에 비해 별거 아닌게 되어버린게 맥이 빠지긴 했지만요.

 

소피아와 로버트는 그 흔한 키스신 하나 없어요. 그리고 러브라인이 언제 이렇게 발전했을까 놀랍기도 했구요. 생각보다 로버트가 순정남이라는 것도 신기하고 말이지요. 그만큼 정치경제에 집중한 소설이에요. 저야 로맨스 소설을 좋아하기 때문에 로판소설을 보는 것이지만 이 소설은 정말로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회마다 이야기의 밀도감이 있어서 이 소설 또한 30회 정도까지 봤는데 마치 100회는 본 것 처럼 착각하게 하는 소설이네요. 카카오페이지의 순위에 없었고 추천 소설에 올라와 있었어요. 소소하게 한 번 볼까~ 하는 마음으로 본 것인데 술술 넘어가고 인물들의 입체적인 묘사가 좋았습니다. 좀 더 인기 있어도 될 것 같은데 아쉽기도 하구요. 이런 소설이 카카페에서 많이 나오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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