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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이후의 이야기가 있죠. 두루아 발로즈는 자신의 전생 속에서 책을 다시 보게 되고(꿈에서) 사실은 녹턴 에드가가 남자주인공이 아닌, 악당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흑마법사이자 최면을 걸어 사람을 조종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두루아는 녹턴에게 절교 선언을 하지만, 녹턴은 본색을 드러내면서도 두루아를 놓아주지 않습니다.

 

두루아 발로즈는 자신이 책 속의 악녀로 환생했다고 생각했고, 진짜 여자주인공인 앨리스를 어릴 때 찾아 친구로 만들었습니다. 거기다 녹턴과는 사이가 좋아져서 자신을 화형시키지 않도록 하기 위해 여러모로 노력하죠. 이 소설은 제목대로 그냥 다 모두가 착각이고 뒤통수를 여러 번 맞게 되는 소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너무도 많은 반전에 반전들이 있고, 진짜 소소하게 제 뒤통수를 후려치는 소설이라 그 재미가 상당합니다. 그래서 되도록 스포는 자제하겠지만 그래도 혹시나 튀어나올 수 있는 요소가 있으므로 아직 안읽으신 분이라면 걸러 봐 주세요.

 

이 소설을 보려고 들어갔을때 이미 소장권 30~40개를 쓴 상태였어요. 보다가 한 번 중단한 소설이란 말이죠. 그런데 댓글들은 굉장히 재미있다는 거에요. 혹시나 제가 잠깐의 고비를 못참고 중간에 하차했을까봐 그게 억울할까봐 어제 큰 맘 먹고 완결까지 모두 구매해서 읽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40~70회 남짓은 하차할까 여러번 고민했어요. 이게 로맨스소설인지, 스릴러인지, 남자주인공의 집착기인지 도무지 분간이 안돼서 말입니다. 거기다 첫 화부터 여자주인공인 두루아는 정말로 짠내나는 아이였습니다. 오로지 화형당하지 않기 위해, 혹시나 본인이 녹턴의 여자주인공이 될 수도 있지 않겠냐며 처음에는 그런 마음으로 녹턴에게 접근하지만 녹턴은 끊임없이 두루아를 시험합니다. 그러면서 두루아는 서서히 녹턴에게 정이 떨어지죠.

녹턴에게 차를 끓여주려고 오랜기간 연습하지만 녹턴은 그 차를 시종에게 줘 버리고, 두루아가 준 커프스 단추를 호수에 빠뜨리기도 하구요. 그것도 녹턴이 생일이라고 해서 두루아가 선물한 것인데, 심지어 생일조차 거짓말 이었습니다. 그 뿐이 아니죠 십 년 남짓 친구였지만 녹턴은 한 번도 두루아를 '두루아'라고 부른 적이 없어요. 오로지 '발로즈'. 발로즈는 두루아 발로즈 후작가의 가문 이름, 그러니까 성이에요. 이름으로 안부르고 성으로만 불러온 것이죠. 이러한 일들이 쌓여 두루아는 녹턴을 점점 멀리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절교 선언까지 이어집니다.

초반에는 두루아의 이야기와 녹턴의 이야기가 번갈아가며 나옵니다. 그래서 독자들은 녹턴이 안쓰럽기는 합니다만, 사실은 두루아가 훨씬 안타깝죠. 왜 저들은 저렇게 관계가 꼬이고 꼬일까, 그리고 왜 저렇게 속마음들을 숨길까 고구마 천국입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한 70화 남짓까지 그게 이어졌던 것 같아요. 그나마 20~30회 까지는 착각물이 재미있어서 봤지만 점점 여자주인공이 남자주인공을 두려워하게 되고(자신에게도 최면을 걸었을까봐) 조연이지만 두루아가 읽었던 소설에서의 여자주인공 엘리스, 그리고 그녀를 사랑하는 애런까지 너무 짜증이 나서 제 속을 뒤집어 놨었어요. 아, 하지만 이런 고구마적 요소와 짜증나는 부분들이 모두 소설에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니 작가님이 새삼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기서 앨리스 리모란드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볼게요. 앨리스는 사실 리모란드 공작가의 막내 아가씨로 태어납니다. 하지만 리모란드 공작부인을 짝사랑한 스토커남인 모멘텀 남작은 부인과 자식이 있음에도 혼자 착각하고 배신당했다고 생각해 갓난아기인 앨리스를 납치합니다. 공작가의 눈을 피해 감쪽같이 납치한 방법은 소설의 중후반부에 나옵니다. 이게 앨리스를 돕기도 하고 괴롭게 하기도 했죠. 밥도 제대로 얻어먹지 못하고, 집안의 궂은 일을 도맡아 하면서 신데렐라처럼 살아온 앨리스는 에른하르트에 놀러온 두루아를 알게 되고 그 후부터 리모란드 공작가가 사실을 알아 앨리스를 데려가기 전까지, 남작가에서 구박받지 않게 살아갈 수 있었습니다. 어쩌면 앨리스에게는 두루아가 은인이기도 하고, 두루아를 이용해 그 집에서 구박받지 않았으니 두루아 이름을 사용한 데에 대한 죄책감도 가지고 있습니다. 이게 결국 관계를 틀어버리는 요소가 되기도 하구요. 모멘텀 남작가에 있을때 기사인 '에드'를 만나게 된 앨리스는, 자신의 더러운 속내를 모두 묻고 리모란드로 돌아가려고 에드에게 자신을 아는 척 하지 말라는 맹세를 시켰고, 에드는 정말로 수도에서 앨리스를 모른척 합니다. 저는 정말 이 '에드'가 이해가 안갔어요. 말로는 자신이 맹세를 했고,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라고 말하지만 솔직히 우리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명예가 밥먹여주는것도 아니고 무슨 고구마도 이런 고구마가 다 있나 죽방이라도 날리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뭐든 말도 하려다가 말면 짜증이 나는 법인데, 얘는 사람 궁금하게 운 띄워놓고 '말 할 수 없습니다' 라고 일관하는 아이라서요. 이걸 몇 번이나 듣는 두루아도 참 성격이 좋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러한 고구마적 요소 때문에 별은 하나 뺐습니다. 재탕을 하지 않을 것 같아서요. 하지만 이런 요소들은 정말 필요한 부분이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꼭 이렇게까지 애를 굴려야 했나 하는 의문도 들지만)

 

이 소설에서 좋았던 점은, 제가 읽었던 수많은 로맨스 판타지 소설들은 가족과 사이가 좋지 않거나, 회귀나 빙의, 환생을 겪을 후 좋아지거나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실제로 녹턴의 가족들은 쓰레기 같지만 두루아의 가족들은 그게 아니었어요. 똑똑하고 여동생을 위할 줄 아는 언니와 막내딸을 지극히 사랑하는 후작부부가 참으로 보기 좋았습니다.

거의 75회 정도, 그 이후부터는 조금씩 이 아이들이 대화를 하고 서로의 오해가 풀리며 점점 관계 개선을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정말 오랜만에 완결까지 모두 읽은 책입니다. 보통 남녀주인공이 사랑을 깨닫고 좋아지면 소설이 지루해지고 늘어지는 부분이 있는데, 이 소설은 후반부가 거의 이둘의 관계가 좋음에도 늘어짐 없이, 지루함 없이 재미있게 봤어요. 정말 꽉찬 해피엔딩 이었습니다. 약 30회가 넘는 고비를 무사히 넘긴 나를 칭찬하며..(고구마구간이라도 이 부분을 꼭 읽으셔야 나중에 희열이 더 생깁니다.) 나도 속고 모두 속아 착각했던 '모든게 착각이었다' 별 네개 찍고 갑니다.

후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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