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댓글들의 말을 빌리자면, 이번에 소개할 카카오페이지 로판소설 '피폐물 주인공의 부인이 되었습니다' 는 제목이 한없이 가볍다는 것이다. 내용은 꽤나 마음을 움직이는 잘 짜여진 소설이라는 생각이 든다.
여자주인공 : 피폐물 소설에 환생한 앙자크 왕국의 공주 알렉시아.
소설 속 알렉시아는 앙자크 왕국이 벌인 전쟁의 희생자로, 하르벤키아 제국과의 평화 협정을 위한 희생양으로 팔려간다. 그녀는 검은 머리의 검은 눈을 가진 세간에서 말하는 '마녀'이며, 자국에서도 천대받으며 자랐다. 그녀의 어머니 또한 시녀 출신으로 알렉시아를 낳고는 바로 왕에게 버림받다시피 해서 반 정신이 나간 사람인 듯 하다. 앙자크 국왕은 알렉시아에게 하르벤키아 제국으로 가면 그녀의 어머니의 병을 고쳐주겠다 약속한다. 어느날 부터인가 자신이 소설 속에서 금방 죽는 엑스트라인 것을 알게 된 그녀는 우선에는 볼모로 갔다가 나중에 어머니를 데리고 다른곳에서 살고자 하는 마음으로 하르벤키아로 향한다.
하지만 그녀가 읽은 소설 속에서 알렉시아는 하르벤키아로 떠난지 얼마 되지 않아 죽음에 이르게 되고, 앙자크 국왕이 사랑해 마지않는 딸이자, 알렉시아의 이복여동생이자, 이 소설의 여자주인공인 오필리어가 하르벤키아 제국으로 가게 된다. 본인이 어떻게 죽었는지, 어떤 성격이었는지도 나오지 않을만큼 엑스트라 중의 엑스트라였고, 소설 속 여자주인공과 남자주인공을 잇는 매개체 역할일 뿐이었다.
남자주인공 : 피폐물 소설 속 남자 주인공이자 하르벤키아제국의 왕자 테르뷔온.
하르벤키아의 검은 늑대, 재앙의 신탁을 타고난 자. 누구보다 거대한 마력을 지닌 자. 오래 전 여신이 선물했다고 전해지는 마력을 지닌 자들은 인지를 초월한 이능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테르뷔온은 수백년 만에 나타난 마력의 힘을 가지고 태어났지만 그의 신탁은 무척 불길하다.
검은 불꽃이 세상을 삼키게 되리니.
이에 왕자는 어린 나이에 불모의 땅에 유폐되고, 전쟁이 일어나면서 유폐에서 풀려나 전장을 떠돈다. 알렉시아가 읽은 소설 속에서 테르뷔온은 알렉시아가 죽고 하르벤키아로 온 오필리어에게 집착하는데, 그녀가 관심을 가지는 사람도 죽이고 싫어하는 사람도 죽이고 다 죽였다고 한다. 소설의 결말은 오필리어가 테르뷔온을 죽이는 것이라고.
오필리어 : 앙자크의 공주 오필리어. 사랑스러운 외모, 사랑받는 공주. 하지만 알렉시아가 다시 태어난 곳에서의 그녀는 수상하기 짝이 없다. 뒤에서는 하르벤키아 황후와 손을 잡아 예언가 행세를 하며, 테르뷔온과 알렉시아를 죽이기 위해 뒷공작을 하는 악역 중의 악역으로 나오나, 소설을 다 읽고 난 지금도 얘가 도대체 왜 이러는지 이해는 잘 가지 않는다.
여기서부터는 개인 의견이자 스포가득한 감상평이 될 것이므로 소설을 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걸러 보길 바란다.
우선, 소설의 내용은 굉장히 흥미로웠고, 피폐물이라는 것을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참 잘 짜여진 소설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봤다. 그러나, 처음부터 끝까지 위기+위기+위기만 있는 것 같은 느낌이라 결말 즈음에는 30회쯤 건너서 결말을 봤다.
내가 이 소설을 끝까지 본 이유는 주인공들이 서로 사랑함을 인지하고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 라고 하는 결말을 보기 위해 본 것이라 할 수 있는데, 세상에마상에~ 결국에 전쟁이 끝남과 동시에 소설이 끝이 났다는 것이다.
게다가 여자주인공인 알렉시아가 무척이나 답답하게 느껴질 때가 많았는데, 소설이라서 그녀의 답답한 행동들이 결론적으로는 테르뷔온에게 이로운 일이었을지는 모르나 나라면, 아무 능력없는 사람이 전장에 휩쓸려서 오히려 다른 사람에게 폐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구간들이 굉장히 많았다.
거기다 잘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 설명들이 많아서 웹툰으로 나오면 좋을 것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필리어는 회귀자이다. 테르뷔온을 죽이고 세상을 되돌려 다시 살아가는 것 같다. 그러나 이 여자 또한 이해되지 않는게 그렇게 집착을 받고 정신이 황폐해질 정도로 고통을 받았으면 그래.. 인간적으로 복수하고 싶은 마음도 들겠지만 한편으로는 이제는 행복하고 싶어서 아예 상관없는 사람으로 살 수 있지 않나? 거기다가 자신이 살리고자 하는 사람들을 살릴 수 있을 만큼 아는게 많은데 진짜 재능낭비 제대로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녀가 원하는것은 무엇이었나, 결론적으로 그녀는 자신의 이복언니인 알렉시아에게 모든 것을 빼앗겼다고 하는데 글쎄. 알렉시아의 입장에서는 반대가 아니었을까 싶다.
테르뷔온은 소설 속에서 집착하는 피폐물 남자주인공처럼 잔혹하고 정신병자처럼 나왔지만 사실 그 전에도 지금도 그가 원하는 사람은 오직 한 사람이었다는 사실이 참 감격스러웠다. 그리고 내가 읽은 소설 속에서의 남자주인공은 무척이나 상식적인 사람이었고 그러지 말라고 말하고 싶을 만큼 금욕적인 사람이다. 아 제발!!
읽다가 속 뒤집어지는 줄 알았네.
그 외에도 슈벨리온인가 하는 테르뷔온의 망나니 형도 있고, 이 전 세상에서 오필리어를 짝사랑하는 라이오넬도 내 눈에 절절하게 보여 참 애달팠다.
우선 슈벨리온은 많은 사람들이 다 욕했지만, 내가 보기에 그런 부모 밑에서 제대로 성장하는게 가능할까 싶기도 했다.
자신의 아들인지 의심하는 국왕인 아버지, 그와 상관없이 아들을 왕으로 올리려는 황후인 어머니. 거기에 애가 숨이 막혀 공황장애 증상이 오는 것도 당연한 것 같다. 그리고 그 병을 (자의는 아니었을 지라도) 감싸안아준 알렉시아에게 호감이 드는 것 또한 당연한 것 같고.
라이오넬은 변장을 해서 하르벤키아에 숨어든 앙자크의 첩자이다. 알렉시아는 라이오넬(조셉)이 이후, 오필리어를 짝사랑하는 서브남주인공임을 알고 있어 그녀에게 보내려고 하는데 이번 생에서 그의 짝사랑 상대는 알렉시아라니, 참으로 짝사랑의 귀재가 아닌가 싶다.
아, 언제쯤 이 주인공들이 평온한 일상을 보내고 일상적인 대화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심정으로 보다가 30화 남짓 건너뛴 것인데 결국. 끝까지. 그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이 정도면 외전이 있어야 하는거 아닌가 싶다. 그렇게 외전을 기다리고 있다. 반드시 '그들은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를 보고 싶다.
이것이 나의 결론.
불만 아닌 불만을 잔뜩 적긴 했지만 의외의 반전도 있고 정말 정말 재미있게 이틀밤을 본 소설이다. 피폐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추천하고 싶다.
오랜만에 절절한 소설 참 잘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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