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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굉장히 묘하네요.

 

저는 보통 카카페에서 소설을 볼 때 작품설명을 먼저 보고 1화를 읽기 전 1화의 댓글을 읽어보고 결정합니다.

경험상 용두사미의 소설이라거나 고구마 한가득이거나, 또 필력이 좀 떨어지는 작가의 소설에는 1회에 댓글들이 아주 신랄하거든요. 그 때문에 댓글을 먼저 읽어보는 것인데요.

 

'길들이는 공녀님'은 댓글들의 90%가 '지금은 무척 유치하지만 끝에 가면 감탄할테니 제발 끝까지 봐라'라는 이야기가 많았어요. 진짜 그 댓글들의 의견대로 처음에는 읽기 좀 힘들 정도로 유치뽕짝에다 가벼운 느낌이 물씬 있었거든요.

그런데 모두가 재미있게 읽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10% 정도는 끝까지 봤는데도 유치해서 못보겠다 라는 의견도 있었으니까요. 제 개인적인 의견을 말씀드리자면, 그렇게 재미없는 소설이 아닙니다. 흥미 유발도 충분히 하고 무슨 영웅의 서사시를 보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구요. 작가가 의도한 바를 명확하게 가지고 갔다는 느낌은 있습니다.

그러나 제 느낌에도 몇 가지의 요소를 제외하고는 대체적으로 유치하고 피식 웃음이 나오는 오글거림이 많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길들이는 공녀님'은 여자 주인공이 아주 깊은 집착으로 이 세계로 넘어옵니다. 원작 소설은 차원이동소녀인 릴리아나가 황태자인 에드윈과 먼치킨 라온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다 결국 황태자를 선택하게 되고, 서브인 라온은 죽음을 맞이하는 소설 입니다. 소설을 접한 현대의 여자주인공은 천 번도 넘게 소설을 보고 라온에게 푹 빠져들었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천둥에 맞아서 눈을 떠보니 이스티나가 되어 있었던 거랍니다. 이스티나는 라온을 괴롭히고 여자주인공인 릴리아나를 죽이려다 사형을 당하는 인물로, 소설 속에서 사이코패스로 묘사된 여성입니다. 보통 현대의 여자주인공들은 아무리 소설에 빠져있다고 해도 일단 빙의된 것을 알게되면 혼란스러워 하거나 다시 돌아갈 방법을 모색하거나 하는 일이 대부분일텐데, 이스티나는 무척이나 기뻐합니다. 그리고 라온을 졸졸 따라다니죠. 마치 스토커처럼.

 

라온은 당연히 이스티나에게 당한 것이 있는지라 무시하고 또 무시하지만, 학대당하고 사랑받지 못한 삶을 산 12살(14살? 나이가 정확하게 기억 안나네요) 의 소년인지라 이스티나에게 빠지게 됩니다. 그리고 쌍방 집착이 시작되죠.

저는 개인적으로 라온이 이스티나를 좋아하는 방식이 참 좋았어요. 가감없이 질투를 드러내고, 그리고 사랑을 숨기지 않고 말하는 것들이요. 29화 즈음 둘은 서로를 좋아하는 것을 알게되고 서로 고백을 하는데 이 장면을 보고 참 기분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썸을 타는 것을 좋아하는 저로써는 '이건 너무 빠른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요.

그러나 그럴 필요가 없이 사건사고가 너무 많이 터지는 바람에 러브라인이 빠른 것은 신경쓸 필요도 없게 되었네요.

 

저는 로판소설을 1년 넘게 보고 있는 사람이지만, 대부분이 회빙환. 그러니까 회귀, 빙의, 환생을 어떻게 풀어내고 작가님의 필력에 따라 글을 보는 사람입니다. 따라서 회빙환이 전혀 지겹지 않아요. 이게 지겨웠으면 진작 판타지나 현대로맨스물로 넘어갔겠죠. 하지만 지금까지도 저는 로판 아니면 카카페 소설은 아무것도 보지 않아요.

작가님의 필력까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길들이는 공녀님의 경우, '소설'을 참 잘 이용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중간 중간 뭔가 큰 떡밥들이 나오는 것 같은데 제가 크게 재미를 느끼지 못해서 많이 스킵을 하거나 새벽에 봐서 흐린눈으로 독서를 하는 바람에 크게 이해는 못했지만 메시지는 분명했네요.

 

분명히 취향을 많이 타는 소설은 맞는 것 같습니다. 아마 제가 로판을 접한 초반에 이 작품을 읽었더라면 재미있게 봤을 수도 있었을 것 같아요. 추측컨대 길들이는 공녀님은 2018년 작품인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그 당시의 로판과 지금은 또 다를 수가 있으니.. 이러한 부분들을 감안해 봤을때 그리 나쁜 작품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모두가 다 즐겁게 끝까지 볼 수 있는 책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제가 추천드리는 바는 10회 정도까지 봤을때 여주인공이 너무 거슬린다거나 맹목적으로 남자주인공을 쫓아다니는 행태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하차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10회 정도까지 봤을때 뭔가 '나쁘지 않다' 라는 느낌이 오신다면 적어도 30회까지는 보고 결정하시길 바랄게요. 제가 느낀 클라이막스는 20~30화 언저리였고, 후반부는 영웅의 대서사시 혹은 이 소설의 큰 떡밥 회수가 주가 될 것 같아요. 물론 로맨스도 많습니다. 솔직한 연인이라서요. 저는 솔직히 뒷부분이 '소설'을 무척 잘 이용했기 때문에 기발하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끝이 너무도 예상이 가서 좀 지겹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결국 내가 찾는 인물들의 생사만 확인하고 20개 정도 남은 시점에서 환불했어요. 뒤에 얼마나 더 큰 떡밥 회수가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른 로판 소설과는 다르게 여자주인공이 소설에 빙의했음을 잘 이해하고, 자기의 최애인 라온에게 사랑을 주기 위해 최선을 다한 여자주인공은 멋졌습니다. 초반엔 저도 좀 보기 힘들었지만요. 여태껏 여자주인공들은 '원작'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많은 오해를 남기고 착각을 하잖습니까. 하지만 이 소설의 이스티나는 직진녀니까요. 중간 중간의 고구마는 있으나 이 또한 그리 심하지 않으니 어렵지 않게 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소설은 웹툰으로 나오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것도 참 예쁜 그림을 쓰는 작가님으로다가.

 

재탕은 안할 것 같지만,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책은 잘 봤다~ 가 저의 감상평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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