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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반젤린 클로다로 빙의한 지 5년 차. 전생에서 보았던 소설 속 흑막의 부인으로, 비중도 없고, 흑막이 반역을 저지르려 하자 죽임을 당하는 역할이었던 것입니다. 그녀가 죽기 전에 보았던 소설 '이하야의 밤'은 남자주인공인 황태자와 여자주인공인 성녀가 흑막인 플로렌스 공작과 그의 엑스트라 부인인 에반젤린을 죽이고 사랑을 이루는 그런 소설 입니다.

15세의 에반젤린에 빙의한 주인공은 원작진입 5년 전부터 흑막과의 결혼을 피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그야말로 독자를 수치스럽게 하는 노력을 기울입니다.

남주인공인 황태자에게 청혼을 하고 사교계의 웃음거리가 되고, 집을 나가기도 하고 말이죠. 무엇보다 아버지의 강요로 플로렌스 공작과의 만남의 자리에는 접시를 핥아 먹는 등..ㅜ 차마 보기 힘든 수치스러운 짓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플로렌스 공작은 에반젤린과의 결혼을 밀어붙이고.

 

 


 

[스포가 포함된 리뷰 입니다]

 

이게 이 소설의 초반의 내용 입니다. 초반의 수치스러움만 어떻게 극복한다면 꽤나 재미있는 사이다 소설이 될 수 있습니다. 전생의 에반젤린은 검사였다는 것 같습니다. 검을 쓰는 검사 말구요. 우리 세계의 의사 변호사 검사 할 때 검사요.

그래서 그런지 말발이 아주 뛰어납니다. 그녀의 사이다 행보를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그렇게 살기 위해 흑막과의 결혼을 피했던 그녀이지만, 결국엔 플로렌스 공작의 편으로 돌아서서 함께 복수하는 사이가 됩니다. 이 플로렌스 공작의 사연이 아주 기구하거든요. 플로렌스 공작의 아버지, 그러니까 전대 공작은 평민이지만 아름다운 부인을 얻게 됩니다. 둘은 서로 사랑했구요. 하지만 전대공작부인을 보고 한 눈에 반한 황제가 공작을 멀리 보내버린 후 그녀를 궁으로 불러들입니다. 그리고 황제의 아이를 낳은 전대 공작부인은 수치심을 이기지 못하고 자결합니다.

이 모든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전대 공작은 그 아이를 자신의 아이로 키우고, 그 아이는 장차 플로렌스 공작이 되어 황실에 복수를 하게 됩니다.

하지만 소설 '이하야의 밤' 속 남자주인공은 황태자이지요. 그녀는 성녀인 레이첼의 도움을 받아 흑막인 플로렌스 공작을 무찌르기에 이르는데요. 소설만 봤을때는 남자주인공인 황태자가 괜찮은 사람으로 느껴져서 청혼을 한 것도 있습니다.

에반젤린은 아주 뛰어난 미녀이기는 하지만, 평민입니다. 아버지가 엄청난 부를 이룬 상인이긴 하지만요. 그래서 사교계에서 웃음거리가 되지요. 에반젤린의 아버지와 플로렌스공작의 어머니는 과거에 직장동료 였는데, 그녀가 남긴 유서와 같은 황실의 비밀을 에반젤린의 아버지가 가지고 있었고. 공작은 황실을 무찌르기 위해 그 증거가 필요했기 때문에 에반젤린과 결혼합니다.

그리고 둘은 결혼 전부터 끌렸습니다. 꽤나 러브라인이 빨리 진행되는 소설 입니다. 하지만 이 부분이 지루하지는 않지요. 황태자는 플로렌스 공작을 자신의 이복동생으로 인정하고 잘 해주려는 역할입니다. 하지만 그 속은 새카맣습니다.

[이복동생인 공작 너는 불쌍하지만, 우리 아버지가 잘못한 건 없다. 만약 문제가 있다면 그건 분명 너의 어머니 잘못일거다] 라는 말을 어린 공작에게 해서 이미 공작도 황태자에 대한 기대가 없었고, 오히려 방관자로 함께 처단하려고 하는거죠. 황태자는 정말 쓰레기 였어요.

 

이러한 흑막을 알게 된 에반젤린은 소설 속 여주인공인 레이첼의 환심을 사게 되고, 그녀를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이는데 성공합니다. 그리고 황가를 무너뜨리기 시작합니다.

 


 

아무래도 여주인공이 평민으로 나오기 때문에 과거 공작부인과 겹쳐져서 공작과 공작가 사람들의 트라우마를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합니다. 하지만 전대 공작부인은 유순하고 아주 착한 심성의 소유자라고 알려진 반면, 빙의한 에반젤린은 전직 검사 출신의 말발 하나는 끝내주는 사람이기 때문에 고구마 없이 일이 진행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세계관이 중세 시대 쯤으로 생각되는 이 세계의 사람들의 평민에 대한 무시와 여자에 대한 조롱이 자주 나와서 보는 제가 다 울컥할 정도 입니다. 그것을 여주인공인 에반젤린은 아주 슬기롭게 대처하기도 하구요. 남자주인공인 플로렌스 공작은 다른 로판 소설들과 달리 먼치킨인것 처럼 보이지만. 인간다운 생각과 행동을 많이 합니다. 때로는 유약하기도 하고요. 중간 중간 그녀가 모르는 이야기들이 펼쳐지는데 공작의 속마음을 읽기에는 아주 충분합니다.

소설 자체는 아주 재미있고 흥미로우나, 너무 사이다만 있어서일까요. 여자주인공을 위해 굴러가는 세계처럼 딱딱 들어맞는 계략들이 저는 개인적으로 조금 허술하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게다가 어쩔 땐 저의 수치심을 자극하기도 하고, 여주인공의 성격이 현실에도 있을까 싶을 정도로 너무 멋져서 이것도 좀 거부감(?)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악역들도 그렇죠. 아무도 몰랐을 정도의 너그러운 황태자가 어찌 그렇게 180도 변할 수 있을까요. 제3황자도 너무 쓰레기같은 마인드라 마음에 들지 않았고, 그 아비에 그 아들이라고 똑같은 황제의 결말도 속 시원하진 않았습니다.

더 굴려야 했는데..!

 

평민이라는 이유로, 미모가 엄청나서 황제의 눈에 들어 버렸다는 이유로 공작가의 부인임에도 불구하고 궁에 억지로 끌려들어가다시피 들어가서 아이까지 낳고 죽임을 당하게 되는 공작부인이 너무나도 안타까웠고, 그런 그녀의 아이를 차마 어쩌지 못해 공작가에 들여 아들처럼 키우다 진짜 아들로 받아들이게 되는 전대 공작의 사연도 슬펐어요.

무엇보다 사랑받지 못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살아온 남자주인공인 플로렌스 공작이 제일 안타까웠죠. 그런 그가 여자주인공인 에반젤린을 만나 사랑을 알게 되고 그녀를 지키고자 평생 갈고 닦았던 복수를 내려놓을 생각까지 하게 되는것이 공감이 많이 되었습니다.

 

예전에 한 번 끝까지 본 소설인데 어쩜 이렇게 생각이 하나도 안 날 수가 있는지. 아직 소장권이 6개 남았는데 외전 4편은 또 읽지 못하고 접게 되었습니다. 황가의 몰락을 보고나니 만족감이 충만해져서 더이상 보고싶은 마음이 안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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