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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로판소설을 접했을 때에는 유레카를 외치며 거의 생활에 지장이 갈 정도로 밤도 새고 일도 미루고 로판만 봤었는데 말이죠. 이것도 나름 짬이 쌓여서 그런지 작가의 필력이나 흐름을 신경쓰며 보게 되더라구요.

충분히 재미있는 소설도 저의 취미와 안맞다고 생각되면 가차없이 환불을 하기도 하고 말이죠.

 

일단 첫 회의 댓글들을 읽어보고 긍정적인 부분이 있으면 무료분을 봅니다. 저도.

그러다가 처음부터 흐름이 이상하다거나 글이 좀 억지스럽다 싶거나 아무리 로판이라도 이건 공감 안간다 싶은건 다 거르다보니 까다롭게 로판을 보고 있네요?

 

마지막으로 끝까지 본 소설이 어느것이던가..

기억이 가물가물 합니다.

그래서 한 번 정리해 보았습니다. 제가 환불하는 조건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카카오페이지의 웹소설-로판 카테고리에 가면 '로맨스판타지 랭킹'이 있습니다. 저는 여기서 보는 편인데, 랭킹이 상위에 있다 하더라도 모든 소설이 재미있거나 필력이 좋거나 용두사미가 아니지 않습니다. 그래서 무료분을 잘 보면서 나와 맞는 필력과 재미관계를 짐작하며 읽습니다. 아, 그리고 일러스트도 꽤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 같아요. 아무리 재미있는 소설이라도 일러스트가 안예쁘면 읽는재미가 좀 반감 되기도 하고, 일러스트가 안예쁘면 아예 들어가보지도 않기도 하니까요. 그리고 소설을 골라 들어가면 '작품소개'먼저 읽고, 첫 화의 댓글을 읽고 시작합니다.

나름 노하우가 쌓였네요.

 

최근 제가 읽은 소설의 목록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 중에서 100캐시 이상 지른 것만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이름이 다들 생각나지 않는 관계로 직위나 직함으로만 소개하는 점 이해 바랍니다.

 

+ 위험한 피앙세 : 사랑받는 공작가의 외동딸이 있었습니다. 황제의 사생아인 후작에게 크게 꿰여 아버지가 반대하는 결혼을 감행했더랬죠. 그러나 아버지가 마차사고로 돌아가시고, 그것이 자신이 떠밀다시피한 죽음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남편인 후작은 황제가 되기 위해 공작가가 필요했고, 자신과 자신의 아버지를 이용했다는 사실을 알게된 여자주인공은 남편에게 살해당하고 맙니다. 그리고 다시 깨어보니 2년 전으로 돌아와 있었습니다.

아버지도 살아계시고, 후작과는 썸을 타는 사이인 상태로요. 여주인공은 아버지와 자신이 살기 위해 안락했던 생활에서 벗어나 수도에 가서 후작과 이복형제인 황제에게 후작의 반역을 이릅니다. 그리고 황제는 이 여자주인공에게 결혼을 제안합니다. 여주인공은 황제의 인질로, 후작을 계속 사랑하는 척 연기를 하며 그의 정보를 빼돌리는 역할을 맡게 됩니다. 그러면서 황제와 애정이 싹트는 내용 입니다.

 

공작은 무슨 일이 과거에 있었으므로 사랑하는 외동딸을 지키기 위해 딸을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아이로 길러내고 영지 안에서만 행복하게 살아가도록 합니다. 그러나 첫 번째 삶에서 자신이 얼마나 바보같았는지, 적이나 다름없는 자에게 딸을 시집보내는 아버지의 마음은 어땠는지를 떠올리면서 아주 괴로워 합니다. 제가 다 화가 날 정도로 여주인공에겐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고 오로지 새장 속에서 키운 공작도 참 ...

 

일단 이 글은 잘 짜여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황제도 처음에는 여주인공을 이용하다시피 해서 '나중에 엄청 굴렀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한 것과 무색하게 소소하게 구르는 중이었구요. 재미도 있었는데 왜 댓글이 이렇게 없는지는 의문.

그러나, 200화가 넘는 시간동안 너무 현실적으로 굴러간다고 해야하나, 조금은 답답하게 느낄 수도 있을 만큼의 스토리 구성이 저를 좀 지겹게 했던 것 같습니다. 슬슬 후작이 벌을 받아야 겠는데, 아직도야? 라는 의문이 드는 것이죠. 보통 한 소설을 끝내는데 2~3일이면 충분한데, 이 소설은 2~3일에 한 번씩 들어가 봤을 정도로 긴장감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환불했죠. 안타까워요. 뒤에 뭔가 통쾌하고 재미있는 부분이 있을 것 같은데 끝끝내 다 읽지 못했다니..

 

+ 사랑받는 언니가 사라진 세계 : 고아인 여자주인공은 어느날 공작가에 후원을 받게 되어 들어갑니다. 거기서 모두 자기를 없는 취급하고, 심지어 하인들조차 고아라고 무시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 중에서 같이 후원받게된 백작가의 영애만이 잘해줬습니다. 하지만 그 백작가의 영애는 이 여주인공의 마력이 거의 없다시피해서 다시 고아원으로 돌아갈까 두렵다며 사술을 써서 자신의 마력을 나눠주고 싶다고 하죠. 처음에 여주인공은 거절했으나, 결국엔 받아들이고 자신이 존경하는 언니(백작가영애)의 마력을 뺏었다는 죄책감에 평생을 속죄하며 공작가의 사람들에게도 최선을 다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이 언니의 계략으로 사실은 자신의 마력이 빼앗겼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녀는 스스로 독약을 마시고 죽음을 택합니다.

 

그리고 다시 눈을 뜨니 고아원. 그날은 공작이 직접 자신이 후원할 아이를 선발하러 오는 날이었는데, 여주인공은 다시는 공작가와 언니와 연관되고 싶지 않다며 최대한 기척을 죽이지만 결국 공작은 이상하게 그 아이의 앞에 발이 묶여 그녀를 택합니다. 그리고 공작과 그의 아들 둘은 그녀에게 알 수 없는 애틋함과 죄책감을 느끼면서 잘해주려고 하지만, 여주인공은 끝까지 철벽을 치며 저번과는 다른 생을 살게 됩니다.

 

160화 남짓 완결작이었는데, 댓글평들이 너무 좋아서 완결까지 기다린 소설이에요. 댓글들은 오랫동안 자신에게 홀대한 공작가의 사람들에게 용서를 해주지 않아 좋다고 하셨지만, 저는 100회 넘게 본 입장으로 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

 

100회가 넘는 시점까지 남자주인공이 누구인지 몰랐습니다. 후반의 일러스트가 스포이긴 했죠. 그러나 도대체 이렇게까지 홀대하는데 어떻게 이어질 것인가. 그것만 지켜보면서 본 것도 있습니다. 첫 번째 삶에서 엄청난 적이었고 넘지 못할 산이었던 '언니'는 두 번째 삶에서 너무 쉽게 무너졌고, 공작가도 첫 번째 삶에서 사술에 현혹되어 여주인공에게 무심하게 대한 것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가요, 저는 여주인공이 공작가의 사람들에게 100회 넘도록 무심하게 대하고 용서하지 못한 부분이 조금은 이해가 안되었어요. 똑똑한 여주인공은 대부분의 로판물에서 그렇듯 애정에 대한 것은 똑똑하지 못하고 오해와 착각이 쌓여서 '이거 수습 가능한가' 싶을 지경까지 가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공작가도 한 번 애를 베려놨으면 됐지 다시 후원하겠다고 데려와 잘해주려고 노력하고, 상처받는 것들이 저는 공감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마지막회를 봤죠. 역시 남주인공은 '그'였습니다. 제가 안 본 60회 동안 로맨스도 진행되고 했겠죠? 하,

 

 

지금은 '병약한 남주를 꼬셔버렸다'를 보고 있습니다. 과연 이 소설이 후기에 당당하게 올라갈 수 있을지 의문스럽긴 해요. 아, 이미 환불 했던가? 육아물을 제가 별로 안좋아한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최근.

그리고 소소한 그들의 우정물 (여주인공은 이미 소설속에서의 내용을 꿰기 때문에 남주인공이 자신을 좋아할것이라 추호도 생각하지 않으면서 남주인공에게 설렘은 느끼나 그것이 사랑인줄은 모르고 체했다고 착각하고 있고, 남주인공은 이미 여주인공을 좋아하기에 삽질하면서 플러팅을 하고 있죠) 이 너무 길어지니 지겨웠던 것 같기도 하구요. 이건 아직 완결이 안난걸로 알아요. 그래서 완결나면 다시 보게 될지도 모르죠. 지겹더라도 댓글들이 뒷부분에 갈수록 재미있다고 힘을 주면 계속 읽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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